오래간만에 포스팅을 한다.
결국엔 나는 이곳에서 아무런 힘을 쓸 수 없는 그런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야 할 때가 온 듯하다. 어쩌면 남자 나이 50이 넘어가는 머리를 쓰는 기술직이라면, 뒤처리만 하는 사람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이것을 받아들였어야 했는데, 그걸 하지 못해 지금 이런 마음의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내가 스스로 인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마 지금의 이 상황도 온 것일 테다.
이제는 조금 내려놓고, 더 가볍게 인생을 살아야겠다. 회사에서는 회사에 있을 때만 최선을 다하자. 말은 최대한 아끼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최선을 다해서 처리하자. 그리고 내가 속해있는 조직을 얕보지 않고, 여기에 무언가를 기대하기보다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해 본다.
정치를 하지 말고 일을 하자. 회사에서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신경 쓰기보다, 스스로 떳떳하게 나를 유지하고 당당함을 잃지 않자. 그것이 아마도 나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태도가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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