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원한 회사에서 서류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적어도 면접까지는 갈 수 있을 것이고, 거기에서 연봉 혹은 투입시기가 서로 맞지 않아 서로간에 협의점을 찾지 못해서 탈락할 것을 예상했었다. 그런데 면접 볼 생각도 없이 서류에서 탈락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내가 지원한 것도 아니고 헤드헌터가 야심차게 준비했다고 해서 그 충격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 난 이젠 더 이상 상품가치가 없는 퇴물일지도 모른다. 자기 발전을 항상 회사의 발전보다 낮게 두고 이 회사 저 회사 전전긍긍한 결과가 이런 모습을 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점점 사회에서 내 존재가 지워지는 것을 느낀다. 어쩐다… 난 아직 목마르고 배가 고픈데. 아직 난 사회에서 쓸만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해 주고 싶은데. 잘난척하고 나대고 싶은데… 그럴 기회를 잘 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내 회사를 키워야 하겠다. 내 회사를 키워서 거기에서 나대면 되지 않을까 싶다.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큰 일을 마무리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 먼저 내가 돈을 받고 일을 할 수 있는 프리랜서가 될 만한 실력과 소양을 갖췄는지를 확인해 봐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일을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위시캣이나 크몽에서 알바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해서 그 포트폴리오를 하나씩 만들어 가야 할 듯 하다. 현재 내가 있는 회사가 똥통이라면 난 거기에서 최소한의 일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찾아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한다.
무엇을 할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