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은 언제나 기분을 안 좋게 만든다. 다른 이들의 즐거움 같은 것에 신경을 쓰는 것은 아니다. 부모님의 무료한 삶, 당신들의 인생을 보는 것도 괴롭고, 아이들의 어리광을 받아주는 것도 쉽지 않다. 아이들이 어리면 그렇다 하겠지만, 성인인 아이들이 때때로 초등학생과 같은 모습을 보일 때면 당황스러울 때가 있는데 그 시기가 바로 명절이다. 아마도 아이들도 그런 명절이 좋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된다. 뭐가 즐겁겠는가?
올해 여름은 유난히 길고 덥다. 9월 중하순인 지금까지 폭염경보 문자가 뜨는 것을 보면 분명히 정상은 아닐 것이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건데 이 더위를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다. 몸과 정신의 한계가 온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가슴 뛰는 일 아무리 찾아봐도 그런 것이 있는지. 가슴 뛰는 일을 찾아보지 말고 지금 하는 일에 가슴을 뛰게 만드는 소소한 즐거움을 선물하는 것이 더 좋다. 더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한다. 가슴 뛰는 그런 삶을 살고 싶으면 지금 있는 장소와 하고 있는 일에 가슴을 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적극적으로 가슴을 뛰게 만드는 그런 일을 행하면 되는 것이다. 말초적인 기쁨을 느끼는 것이 아니고 지금 살아 있음을 느끼며 세상의 주인공인 양 행동하고, 영화를 보는 듯한 제 3자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너무 깊은 고민이 아닌 때때로 무모할 정도로 가볍게 순간을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